<변했으면 변했으면> 작가세계
이은선 작가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그림을 전공했습니다. 그림책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으며 마음 따뜻한 그림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겨울숲 친구들을 만나요> <까만 카멜레온>이 있습니다. 따뜻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시선과 그림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수상내역은 한국어린이교육문화원 으뜸책으로 선정되었고, 2016년 세종도서 선정, 2017년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에 대하여
괴롭힘 당하며 현실을 회피하고 변신을 꿈꾸는 욕망이 투영된 동물 고양이, 이런 고양이를 괴롭히는 개, 코끼리, 고릴라, 치타, 돼지, 원숭이, 쥐.....변했으면 변했으면 하고 소원은 고양이의 상상력만큼 변신을 주지만 욕망 이면엔 그만큼의 결핍이 있었습니다. 결핍은 또다른 욕망을 낳고, 욕망은 더 큰 결핍을 낳습니다. 돌고돌아 자신을 찾은 고양이는 종국에는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될까요?
작품세계에 대하여
매일매일 사나운 개에게 쫓기며 괴롭힘을 당하는 고양이가 괴롭힘을 피하고 싶어 원하는 여러 동물로 변하는 과정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유년기 누구나 초능력자나 슈퍼맨을 꿈꾸었을 겁니다. 하물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더 힘 세고 능력있는 사람으로 변화고 싶은 마음은 당연할 겁니다. 변했으면, 변했으면...... 주문을 외워봅시다. 고양이는 이렇게 상상하며 주문을 외우면 원하는 동물로 변신을 합니다. 크고 힘 센 동물로 변했으면 변했으면... 더 빠르고 날쌘 동물로 변했으면, 변했으면..... 어느 마을에 사는 고양이에게는 무서운 존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며 못살게 구는 개였습니다. 그런 개를 피해 자유롭게 살기를 간절하게 바라며 생각했어요. 아주 크고 힘센 동물로 변했으면....소원은 고양이를 코끼리로 만들었어요. 그러나 코끼리의 커다란 덩치는 좋지 만은 않았습니다. 거동도 불편하고 고양이 시절 가벼운 몸놀림으로 담장을 훌쩍 뛰어넘지도 못하고 상자에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동물이 되기로 생각했어요. 곰이 되었지만 곰은 겨울잠도 자야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릴라가 되었다가 다시 치타가 되었다가, 돼지, 원숭이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변해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부러웠던 동물이었지만 막상 변해보니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고양이는 그동안 변하고 싶었던 동물로 변신을 계속했지만 결핍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고양이는 언제쯤 만족한 동물로 변할까요? <변했으면 변했으면>은 이처럼 변화를 꿈꾸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들 모습과 흡사합니다. 고양이의 현실에 대한 불만과 결핍에 대한 욕망은 우리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 그림책은 변했으면 변했으면... 주문을 외우듯, 중얼거리듯 반복의 리듬감을 주며 단순한 구조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동요처럼,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이야기처럼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반복이 주는 리듬감 있는 주문이 한결 고양이의 간절함을 느끼게 하고 이야기의 흐름에 생각이 따라가며 고양이로 감정 이입이 되는 느낌입니다. 고양이의 변신하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르며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을 자아나게 합니다. 작가는 등장하는 동물들마다 특징을 잘 선보이며 우리 삶의 투영을 보이며 단순하지만 원색적인 색감으로 이미지를 강렬하게 표현하여 상상력마저 자연스럽게 합니다. 그리고 결국 쥐로 변한 자신을 괴롭히는 고양이. 그리고 늘 자신을 못살게 괴롭히던 사나운 개로 이어지는 결말에 실소를 자아내는 반전에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우며 어른의 마음까지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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