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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름날>의 작가세계와 작품세계

by 드림스푼 2023. 2. 21.

책고래출판사 책고래마을 스물여덟번째 그림책입니다. 박성은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 표지는 시원한 여름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햇빛 가득한 <나의 여름날>의 작가 세계와 등장인

박성은작가는 작은 일상의 평범함이 이야기로 만들어져 서로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만들고 따뜻함 물씬 묻어나는 그림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를 꿈꿉니다. 작가는 <나의 여름날>이 첫이야기입니다. 

작품세계와 감상평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도시화로 물든 세상에서 태어나 자랍니다. 시멘트로 만들어진 건물사이 아스팔트 시커먼 도시 속에서 갈곳이 없어 키즈카페에서 뛰어놀고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경험과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도시의 쾌적한 공간에서 안전하게 지내지만 자연과 멀어진 삶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흙을 밟고 들과 산을 누비며 지저귀는 새들과 풀벌레 울음소리, 철따라 새 옷을 갈아입는 꽃과 나무를 만나는 일상과 밤하늘 별을 보며 꿈을 꾸는 낭만도 느끼기 어렵습니다. 책고래출판사 책고래마을 시리즈 스물여덟 번째 <나의 여름날> 그림책은 시골 마을 아이들의 재미난 여름나기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햇빛이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날에 아이들은 냇가로 커다란 대야를 들고 모여듭니다. 도시에서는 형형색색 알록달록 물놀이 튜브와 물총을 준비하고 물놀이를 하지만 시골은 대야 하나로도 물놀이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대야에 매달려 헤엄치며 놀고 대야를 타고 배타고 달리기 하듯 경주도 합니다. 놀다가 지치면 쉬기도 하고요. 도시처럼 차가운 에어컨이 없어도 아이들에게 냇가는 더위를 잊게하는 시골 에어컨입니다. 

물놀이 하는 냇가의 아이들은 소박합니다. 얼굴만 바라봐도 깔깔대고 웃으며 물장구 치는 아이들은 생기발랄 그 자체입니다. 해맑은 얼굴에는 근심 걱정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즐거움 가득 미소를 머금고 자연을 닮아갑니다. 작가는 그림책에서 이렇게 자연 속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불러들여 푸근하고 따사로움 가득한 그림으로 행복한 나의 여름날을 보여줍니다. 작가의 행복했던 어린시절이 배어나오는 듯합니다. 도회지에서 자란 아이들에게는 조금은 낯선 풍경이겠지만 어쩌면 작가는 도시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유년의 추억을 떠올려 자연을 닮아 푸르름 가득한 아이들로 자라기를 바라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나의 여름날>은 엄마아빠와 추억을 공유하게 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뜨거운 뙤약볕 내리쬐는 시골은 더위를 견디기 힘듭니다. 선풍기나 부채질은 더위를 쫓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을 베어물어도 그때 잠시 뿐, 더위는 숨을 턱턱 막히게 합니다. 그러면 으례히 자연스럽게 냇가를 찾게됩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물장구를 치며 물놀이로 더위를 잊게 만듭니다. <나의 여름날>은 이렇게 어른들의 유년을 소환해서 워터파크나 해수욕장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낯설지만 이야기에 빠져들면 어느새 냇가에서 물장구를 치는 장면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더위가 맹위를 떨칠 때면 어느새 아이들 손에는 큼지막한 고무 대야가 들려 있습니다. 봄날은 마을 공터가 놀이터가 되었지만 여름날은 냇가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됩니다. 누군가 첨벙! 물 속으로 뛰어들면 너나 할 것 없이 첨벙, 첨벙 모두 뛰어들어 물장구 치며 물놀이가 시작됩니다. 출발~소리에 어느새 고무 대야 요트 경기로 돌변하고 누가누가 빠른지 달리다가, 물속에서 누가 더 오래 참는지 내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더위는 수그러들곤 합니다. 아이들은 물놀이하다 지치면 물가로 나와 모래 위에서 누워 낮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낮잠의 달콤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검붉은 산딸기를 옹기종기 둘러앉아 새콤함을 맛보며 아이들은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어느새 석양이 아이들을 집으로 내몰지만 돌아오는 길에 달맞이 꽃이 반기고 밤하늘 별들은 밝게 웃으며 아이들의 여름날은 그렇게 익어갑니다.   

작가는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아쉽지만 싱그러웠던 그 유년의 푸르른 시절을 이야기합니다. 지금처럼 풍족하진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부족함 속에도 자연이 주는 놀이터는 더 행복하게 했습니다. 냇가는 여름을 더 여름답게 해주는 수영장이었고 숲은 아이들의 술래잡기하며 뛰노는 탐험장이었습니다. 어제 같은 오늘의 자연은 어느새 형형색색 다른 계절을 보여주었고 아이들의 꿈도 커져만 갔습니다. 냇가와 숲속은 아이들의 생물도감이고 생태과학관이고 흥미진진 놀이동산입니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세상은 많은 변화를 주었고 그 사이 서로서로 많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세상의 편리함에 익숙해 지면서 우리는 또다른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나의 여름날>의 보여주는 풍경은 아스라히 멀러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아이들의 동심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겠지만 도시의 풍경에도 자연 속에서 뛰놀던 작가의 유년처럼 푸르름이 있기를 꿈꿉니다. 온 가족들이 그림책 하나로 엄마아빠 유년으로 소풍을 떠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도시 속 아이들과 유년시절 엄마아빠의 동심은 <우리 가족 여름날>로 다른 듯 닮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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