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무슨 소리지?>의 작가세계와 등장인물 탐구
장준영 작가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프리랜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도깨비 방망이>, <나 좀 봐>, <탈무드>, <해마야 어디 있니?> 등에 다채로운 그림을 그렸습니다. 직접 쓰고 그린 그림으로는 <배 속에 개구리가 개굴개굴>, <알이 빠지직>이 있습니다. <무슨 소리지?>에 등장하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아이의 귀에 들리는 소리와 시선을 쫓아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으로 선정되고 2017년 아침독서 추천도서에도 선정되었습니다. 동년 학교도서관 사서협의회 추천도서로도 선정되었으며 1학년 국어2. 소중한 책을 소개해요, 2학년 1학기 국어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2학년 2학기 국어1. 장면을 떠올리며, 2학년2학기 국어3. 말의 재미를 찾아서에 초등 교과를 연계한 도서입니다.
작품세계와 감상평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듣고 만나는 소리들, 관심을 갖지 않으면 당연시 되는 자연의 소리에 대해 이 책은 관심과 흥미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에 대한 관심은 공부로 얻을 수 없는 생명의 이야기와 가르침이 자연 속에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동심의 맑고 따뜻한 아이는 소리를 쫓아 여행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처음 세상과 소통의 시작은 자연의 소리입니다. 가만히 귀기울이면 세상의 소리들이 이야기합니다. 바람이 휘이잉 전하는 소리, 수도꼭지가 똑똑똑 떨어지며 노크하는 소리, 고양이의 모래 부비는 소리, 사각사각 맛있는 사과를 한 입 베어무는 소리......이렇게 세상의 소리에 관심을 가져야 비로소 소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리지? 비로소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자연은 소리의 주인공을 알리고 왜 그런 소리가 났는지 궁금증에 답을 합니다. 작가는 작품 속에 자연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섬세함을 담아 이야기 합니다. 자연을 탐색하며 소리를 따라가는 아이와 자연과 어우러지는 그림으로 절제된 색을 표현하였습니다. 아이의 시선은 곧 독자의 시선으로 이어져 아이와 독자가 같은 시선으로 같은 곳을 보게 합니다. 놀이터에서 친구들의 놀고 있는 소리에 마음은 놀이터로 달려 가지만 놀이터로 가는 사이에 또 다른 소리들이 아이의 마음을 유혹합니다. 풀숲에서 들리는 풀벌레 울음소리와 재빠른 다람쥐의 나무 오르는 소리, 까치의 우렁찬 깍깍소리, 할머니들의 호호하하 웃음소리, 오리가 부리로 이끼를 쪼는 소리 등 소리가 아이의 귀를 즐겁게 합니다. 이렇게 작가는 작품에서 일상이 주는 소리에 대한 탐구입니다. 자연이 주는 소리는 쉽게 스치며 늘상 들려오는 소리지만 관심을 주어야 비로소 들리는 소리입니다. 현대 문명이 주는 기계음의 탁한 소리가 아닙니다. 자연이 주는 생명의 소리입니다. 작가는 자연의 소리를 통해 생명을 이야기합니다.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둘러쌓인 도시의 풍경과 장난감과 스마트폰, 텔레비전에 빠져있고 자동차 일색의 소리에 묻혀 자연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작가는 자연을 선사합니다. 왁자지껄 친구들과 몰려 다니며 자연과 어울리며 잠자리와 나비를 따라다니며 놀던 시절의 그리움도 담겨 있는듯 합니다. 장난감을 손에 든 아이의 등장으로 우리 아이들의 요즘 모습을 표현하지만 작가는 이내 아이를 자연의 소리로 이끌며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무슨 소리지? 결국 아이는 소리의 꼬리를 물고 작고 사소한 것에 관심을 갖자 비로소 자연은 교감을 줍니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은 우리가 무시할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소리, 하찮게 보여서 무관심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깨우침을 줍니다. 우리 서로의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소중함을 깨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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