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룡기> 작가세계와 등장인물에 대하여
그림책 <나의 공룡기>는 김은혜 작가가 글과 그림을 다 진행했습니다. 작가는 중앙대에서 주거학을 전공과 함께 융합전공으로 문화콘텐츠에 대한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림을 위해 일기쓰기와 그림그리기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놀면서 배우는 한국축제>와 인기드라마에 추천되었던 <아빠냄새> 등이 있습니다. 아이의 성장 과정 속에 거쳐가는 공룡기를 거치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와 부모가 같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필치로 쓰고 그린 작가의 첫 그림책입니다.
김은혜 작가는 또래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겪는 일상을 그림책으로 만든 자전적 그림책입니다.
작품세계와 감상평
공룡기는 신조어로 아이들이 특정시기 공룡과 같은 특정 애착물에 푹 빠져 공룡을 좋아하는 일정한 시기를 일컫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이 공룡기를 겪으며 자라게 됩니다.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따라 빠르기도 하지만 어느 아이는 느리게 오기도 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모든 일상이 공룡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룡세계에 빠져 헤어나기 힘듭니다. 이런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는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정말 아이가 공룡이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속이 탑게 됩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발달이 늦는 것에 대한 자책과 불안함게 조급하게 되어 아이를 더 채근하게 되지요. 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이런 생각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공룡의 세계에서 마냥 행복해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기억 저편에 아득히 가물거리지만 우리들 모두가 그런 공룡기를 거치며 살아왔습니다. 책고래출판사 책고래마을 시리즈 39번째 그림책인 나의 공룡기는 공룡기를 겪는 아이와 특별한 시기를 함께 하는 부모가 같이 겪는 에피소드입니다. 이런 공룡기에 대해 숙지한 서준이 엄마는 서준이의 공룡기를 위해 미리 학습하고 준비합니다. 서준이를 데리고 책도 읽히고 박람회도 가고 서준이의 공룡기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는 서준이를 위한 공룡기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공룡기를 겪는 아이의 엄마를 위한 준비를 하는지도 모릅니다. 어느날부터인가 공룡에 빠진 아이가 공룡어로 말하기 시작하는데 엄마는 깜짝 놀랍니다. 엄마는 도통 아이의 말을 알아들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서준이를 이해하기 위해 공룡을 공부하고 그림도 그리고 공룡인형도 사서 아이와 공룡놀이를 즐겼습니다. 급기야는 엄마는 서준이와 함께 공룡세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모두 공룡 세계에 빠지게 되니 집안은 온통 수시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집안은 물론 방바닥과 벽에 공룡 그림으로 도배가 되고 공룡 인형이 하나 둘 늘어나니 집안에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이해가 안되던 아이의 공룡세계가 그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로 보고 듣고 생각하니 아이의 공룡세계를 이해를 넘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작가는 진정한 소통은 생각을 넘어 서로 교감하고 이해 수준을 넘어 공감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를 배우는 첫걸임이 가정에서의 소통입니다. 학교로 사회로 확장되는 가장 기본인 공간인 가정에서부터 이런 소통이 잘 된다면 학교에서, 사회에서 겪는 각자의 공룡기를 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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