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그림책에 대한 작가세계
이현주 작가의 글그림으로 이뤄진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현재는 그림책 작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 EBS에서 주최하는 세계 일러스트 거장전에서 대상, 2011년에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를 출간하여 다음해 볼로나냐 라가치상(오페라프리마 부문)을 수상한 한국 대표 작가입니다. 작가는 수상작에서 아이의 순수한 상상력을 가감없이 표현했다면 <나무처럼>에서는 작가의 성숙되고 깊어진 눈길로 세상을 들여다보며 우리 삶을 이야기합니다. 작가가 오랜 공력을 들여 4년만에 나온 두 번째 창작 그림책인 만큼 진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입니다. 나무가 전하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면 어느새 마음이 훈훈해지는 걸 느낍니다. 표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뼈대 굵고 웅장함이 느껴지는 그림과 작가의 필력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나무처럼>은 2016년에 세종도서로 선정되었고 2017년에 아침독서 추천도서 선정, 2017년 서울시교육청도서관 추천도서, 학교도서관 사서협의회 추천도서, 20118년에 책날개 추천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런 좋은책 수상 경력은 작가의 작품력을 방증하는 내역입니다. 어떤 책을 읽힐까? 고민하는 학부모님에게 이현주 작가의 책이라면 고민없이 읽히는 그런 작품입니다.
등장인물에 대하여
나무처럼의 주인공은 은행나무 자신입니다. 화자인 은행나무가 25년 동안 낡은 아파트에 옮겨져와 겪은 이야기입니다. 장미 피아노교습소의 음악소리, 새들과 고양이들, 잔가지를 자르는 경비아저씨와 1층 눈높이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열 네살이 되어 화가가 사는 2층 높이의 키가 자라고 화가의 그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기쁘고 설렘도 있었습니다. 3층에서는 콩이가족과 4층의 쓸쓸한 할머니, 5층의 빈방, 그리고 지붕으로 이어지는 많은 상징과 의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작품 세계에 대하여
<나무처럼>은 작가의 섬세하고 담백하게 풀어내는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화자인 나무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시간 여행을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낡은 5층 아파트에 이사오게 됩니다. 주변의 환경과 교감하면서 자라는 과정 속에서 시간이 지납니다. 나무는 1층 높이로 자라면서 1층 높이의 시선과 생각이 나타납니다. 장미 피아노 교습소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를 새들과 고양이들과 교감하고, 2층에서는 화가 아저씨의 그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기쁨과 설레임도 느끼고, 3층에서 다섯 강아지의 아빠인 콩이 가족과 즐거운 시간도 가졌습니다. 스무 살이 되어 4층 창문 너머 홀로 앉아 있는 할머니의 쓸쓸함을 보며 슬픔도 경험하고, 스물 다섯 살이 되었을 때는 5층의 텅빈 방을 보게 됩니다. 나무는 스물 다섯까지 자라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이야기를 아파트 높이만큼 생각하고 이야기합니다.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무가 성장하는 크기는 작가의 성장과정을 투영한 작가의 성숙하는 시선을 느끼게 합니다. 경비아저씨의 가지치기의 아픔도 성장을 위함을 관조하듯 이야기 합니다. 창문을 통해 세상을 내다보는 시간도 성장을 위한 시간이였고, 홀로 견뎌야 하는 어둔 밤의 시간도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시간임을 알게 합니다. 작가는 세상의 하루하루 힘겨움도 결국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힘임을 이야기합니다. 은행나무가 결국 가지를 뻗어 하늘을 향할 때, 우리는 희망을 상상하게 합니다. 낡은 5층 아파트는 우리들 세상을 함축하고 있고 은행나무는 작가, 아니 우리들의 시선입니다. 아파트 층층이 살아가는 우리들 삶 속에서 나무가 아파트 지붕 위로 가지를 뻗듯이 우리들도 결국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 살아가야 함을 느낍니다. 은행나무가 속삭입니다. 다 함께 귀기울여 보세요. 더불어 함께 살아가자고, 그래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기 때문에 행복할거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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